#MICROSCOPE l CCARMIN "이상을 꿈꾸는 여정"
2024 MESS:SEOUL에서 bvoid는 일러스트레이션, 회화, 공예 영역에서 떠오르는 예술가 7인을 소개합니다. 다채로운 작품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몰두하며 미술품 소장과 향유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과 함께 bvoid가 제시하는 유의미한 큐레이션을 경험해 보세요. 당신의 미술 취향을 '디깅'할 수 있는 세 번째 아티스트, 카아민 작가를 소개합니다.
Afternoon , 2023, Oil on canvas, 116.8x91cm
“이상은 단순히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끊임없는 탐색과 발견,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변화와 성장이 우리의 현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카아민 작가는 이상을 꿈꾸는 여정에 주목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심리적, 감각적 경험을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상에 도달하는 결과보다 그 여정을 통해 느끼는 발견과 성찰의 순간을 탐구하며,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상을 꿈꾸는 여정은 곧 삶의 본질적인 일부이며, 이를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고 더욱 깊이 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작품을 그려냅니다.
Sunset Bird, 2023, Oil on canvas, 53x45.5cm
Q. 간단한 작품 제작 과정 설명 부탁드려요.
작품을 시작할 때, 먼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구상하는 단계로 들어갑니다. 제 작업은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데, 특히 꽃이나 자연의 형태를 탐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상 단계가 끝나면 스케치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형태를 잡아나가요. 이 과정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작품의 감정적 흐름과 이야기를 담는 것이에요. 작업 중간 중간에 색감이나 질감을 조정하면서,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신경 씁니다.
Q. 작가님께서 사용하시는 재료가 무엇인지, 또 그 재료의 특성이나 기법에 대한 작가님의 소견이 있다면?
주로 유화 물감을 사용하여 작업을 진행합니다. 유화는 색감이 깊고 질감이 풍부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특히 유화는 마르는 속도가 느려서 색을 자연스럽게 섞거나, 층층이 쌓으면서 미세한 색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덕분에 작품에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낼 수 있죠.
작업할 때는 주로 붓을 사용해서 붓결을 살리는 방식으로 표현해요. 붓이 주는 자연스러운 붓결과 물감의 질감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작품에 깊이감과 생동감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붓질 하나하나가 제가 느끼는 감정과 작품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잘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Winter Butterfly, 2024, Oil on canvas, 65.1x53cm
Q. 이번 출품 작업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번 작업에서 제가 강조하고자 한 부분은 강인함과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입니다. 엉겅퀴는 멀리서 보면 부드럽고 매력적인 꽃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가시로 가득 차 있어, 그 속에 생명력과 고독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저는 이러한 상반된 성질을 시각적으로 조화롭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엉겅퀴는 여름에 피는 꽃이지만, 차가운 눈이 내리는 배경을 선택함으로써,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강인하게 버티며 살아가는 생명력을 상징하려 했습니다. 눈 속에서 더욱 도드라진 엉겅퀴는 외부의 차가움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그 안에 은은하게 감춰진 따뜻함을 품고 있습니다. 이는 현실의 냉혹함 속에서도 내면의 강인함을 잃지 않고, 동시에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의도입니다. 이러한 시각적 대비를 통해, 저는 인간이 지닌 복합적인 내면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강인함과 따뜻함의 공존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Q. 작가님의 작업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감정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저는 작품을 통해 단순히 아름다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그 안에 숨겨진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자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요소들, 예를 들어 꽃이나 나무처럼 평범한 소재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복합적인 감정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제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에요.
또한, 저는 관객이 작품을 보면서 각자 자신만의 해석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싶습니다. 제가 작품에서 표현하는 감정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지만, 그 감정이 보편적으로 공감될 수 있도록 열어두는 것이 제 철학입니다.
Summer Snow, 2024, Oil on canvas, 65.1x53cm
Q. 예술가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관람객들이 제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감정을 자유롭게 발견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기를 바랍니다. 제 작품이 특정한 감정이나 경험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것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예술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담아낸 감정의 깊이와 이야기가 관람객들에게도 어떤 방식으로든 울림을 주고, 그들 나름의 해석과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작업 활동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관객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고 싶어요. SNS나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관람객들이 제 작품을 좀 더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는 제 작품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워크숍이나 클래스도 열어, 예술적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창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Artist | ccarmin (@ccarmin_)
Editor | bvoid (@the_bvoid)
이미지 제공: ccar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