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 what - QWAYA
콰야의 작업실을 방문하기로 한 후 기대했던
광경이라고 한다면 넌지시 전시된
그의 캔버스 작품들이다.
하지만 예상외로 그의 작업실 테이블 위엔
수많은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최근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작가를
꼽자면 콰야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많은 전시를 진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 콰야는 자신에게
부여할 수 있는 휴식의 목적으로
세라믹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휴식으로 비롯된 새로운 이야기
콰야는 일상적인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평면작업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세라믹 작업은 쉬어가며 마음을
비워내는 점에 집중하여 평면작업에 표현하였던
이야기를 입체로 만들어낸다거나, 제작 당시
떠오르는 것을 세라믹으로 만들어내었다.
얼핏 보기엔 평소 콰야의 작업과 같지만,
세라믹 작업은 투박하지만 섬세한 터치로
드러난 그의 작품 속 입체적 요소들로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기존의 메모나 적어두었던 일기를
어느정도 참고하기도 하는 평면 작업에
비해 세라믹 작업은 더 즉흥적인 면이
짙은 것 같습니다.”
캔버스 속에서 보았던 이야기가
밖으로 튀어나온듯한 조형물은
평면 작품과 비슷한듯 다르다.
일기와 메모 등을 참고하여 작업한
기존 작업들과는 달리 즉흥적인 면이
짙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캔버스 밖 이야기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내다 보니
평면으로 나타내는 것에 비해
머릿속의 이미지를 옮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흙으로 만들어 구워지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세라믹 고유의 과정으로 인해,
소재의 특성 탓에 작업 과정에서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기도 하다.
또, 물성에서 비롯된 다양한 우연성 또한
특징인데 작가는 이러한 점을 어렵다기보다
오히려 저울질하는 과정 자체를 재미로 여긴다.
여전히 친숙한 이야기
그의 작품이 우리에게 친근히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벌어질 이야기가
작품에 녹아있으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세라믹이라고 다르지는 않다.
마치 일기 속의 한 문장이 입체로
다시 태어난 인상을 준다.
콰야의 세라믹 작업은 작가의
“새로운 기법” 이라는 점 보다도,
“새로운 이야기 방식" 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고 즐거움을
찾고자 했던 작가의 새로운 시도처럼
평소와는 또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방식이다.
앞으로의 새로운 이야기
콰야는 세라믹뿐만 아니라 새로운 재료나
새로운 형태 또한 관심이 많다.
최근 흙이 아닌 다른 물성을 지닌
입체적인 작업을 시도 중이다.
그의 새로운 시도는 지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