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
b. 1995, Ulsan, Korea
계명대학교 (중퇴)
EXHIBITION
SOLO
2018 나인앤드 벙커, Seoul, Korea
GROUP
2022 URBAN BREAK Art Fair, Seoul, Korea
2022 Encore! The Preview, Seoul Arts Center, Seoul, Korea
2021 URBAN BREAK Art Fair, Seoul, Korea
2021 DAZED Art Fair, Seoul, Korea
2018 YCK Art Fair, Seoul, Korea
COLLABO
의류브랜드 t 캐릭터 디자인 및 아트웍 협업
의류브랜드 쥬씨쥬디 아트웍 협업
스트릿브랜드 pro-keds 아트웍 및 브랜드 영상촬영
카메라 브랜드 후지필름 기획전시 및 관련 굿즈 협업
네거티브 낸시 / 2020 / Pencil on paper / 56x75cm
Q.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된 계기가 있을까?
초등학교 5학년 때 교실에서 공책 RPG(Role Playing Game의 약자)를 하는 친구를 보다가 내가 그리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을 했던 것이 그림에 대한 첫 시작 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만화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더 쉽게 진입 했던 거 같다. 그땐 내 의견도 잘 말하지 못하고 성격도 소심해서 부모님이 시키는 공부와 태권도를 했었지만 처음으로 그림이 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라 생각했다.
졸라 맨으로 그린 만화를 그려 엄마한테 처음 보여줬었는데, 마침 엄마가 잘 그렸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당시에 나는 남이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로도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되게 기뻤던 기억이난다. 그 순간 그림 그리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꿈을 가졌다.
P.s. 사실 고등학교 때 진로 문제로 부모님과 싸웠던 시기에 저 얘기를 들은 엄마는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을 하셨다.
P.s. 지금은 누구보다도 제일 내 그림을 응원해 주신다.
Q. 작가 장가노는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는 지 궁금하다.
영감에 대한 질문은 가끔 받지만 명확하게 답 하기 참 어렵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보고 듣고 겪는 모든 순간에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명확한 키워드나 카테고리로 대답을 하는게 여러모로 좋겠지만 사실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읽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조금 경계 하는 편이다. 실제로 명료한 키워드로 답하기 어려운것도 있다.
종종 패션 문화에서 비주얼적인 영감을 받지만 그걸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글에 서술하는 게 낯부끄러워 잘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형태나 리듬감에서 힌트를 얻을 때가 많다.
Q. 작품의 깊은 명암과 구도도 물론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균 한 작품 당 소요되는 작업 시간은?
이전에는 건식 재료를 사용할 때 2절 그림 하나를 작업하는데 3달이 걸렸다. 물론 순수 작업 시간은 아니지만 구상부터 디지털로 도안을 그리고 실작업으로 옮겨내어서 완성을 하는 과정의 시간이 포함되어있다. 그 당시 소요 되던 시간과 그림의 사이즈를 생각해보면 굉장히 오래걸리고 소모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그런 조언 또는 잔소리를 실제로 많이 받았다. 지금은 그 때에 비해 한점 당 소요되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combat / 2023 / Acrylic on paper / 91x72cm
Q. 작품의 높은 밀도와 몰입력은, 그림 속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작은 요소들의 합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이렇듯 그림 속 스토리를 관람객에게 ‘자세히’ 전달하는 것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는 사실 내용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끔 친절하고 자세히 전달하는 화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렇게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관람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내용 이라기보단 내가 이미지를 만들때 내용이 없으면 화면 안에 나오게 될 인물들의 동세나 복장 전체적인 구성이나 디자인이 잘 나오지 않는다. 무작정 끼워맞추듯이, 혹은 우연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 때의 명분이 나에게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내용에 신경을 쓰지만 그것이 관객에게 정확하게 읽히는 것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Q. 작가 장가노에게 ‘보기 편안한’ 그림이란?
보기 편하다는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나에게는 거슬리는게 없는그림이다. 인물을 다루는 작가라면 인체에 대한 이해도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그림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나 재료의 사용이 허술하지 않은 그림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보기 불편한 그림에 대한 기준이 나는 훨씬 더 많다.
예로 선정적인 소재나 내용에 대한 그림이라도 그림을 기술적으로 잘 그린 사람의 것은 아무렇지 않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 그림 자체에 설득력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그림들은 지양한다.
Q. 작가 장가노의 그림에서, 정말 이 캔버스 속에 공간과 캐릭터가 현실에 튀어나와 있는 것 같다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는 어떤 공간과 이야기를 재현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건식 재료를 사용할 때도 그랬고, 아크릴을 사용하는 현재에도 나는 “방” 에 많이 집중했다. 특히 내가 그린 그림의 배경은 대부분 협소한 공간이 많은데, 개인적인 공간에대한 내 욕심과 나라는 사람 자체가 좀 그런 거 같다. 좁은 곳에 있는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살아온 환경에서 내가 가질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은 항상 좁았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그림에 많이 반영된 거 같다. 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확장된 공간과 좁고 개인적인 공간에 대한 얘기를 번갈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표현에 대한 범위가 확장되는 걸 나 스스로도 느껴진다. 기술적인 부분과 공간에 대한 이해가 더 높아진 것 같고, 그림의 “심도”에 대한 고민도 깊게 했었다. 좁은 공간에서는 앞뒤 공간에 간극이 작아서 심도에 대한 표현을 많이 할 수가 없지만 더 확장된 공간 속에 인물을 배치하여 더 넓은 공간감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