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
b. 1995, Korea
안양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EXHIBITION
SOLO
2021 <WITH YOU> 오브젝트 서교
2020 <Nice Weather> 원모어백
2019 원모어백 팝업 스토어&전시
2023
COLLABO
밀리밤 콜라보레이션 래시가드 일러스트
로지텍 벚꽃 에디션 일러스트
교보문고 어린이 스태디플래너 표지 일러스트
삼성 비스포크 플레이리스트 일러스트
라엘 여성의 날 패키지 일러스트
네이버 대한, 봄 꽃 스페셜 로고 디자인
아베다x엘르 핑크 발렌타인
라네즈 벚꽃 에디션 패키지 일러스트
빈폴 fw 콜라보레이션
올리브영 2021 가정의 달 일러스트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연계 어린이 도서 <포롬, 파블로 피카소> 일러스트
세이브 더 칠드런 아동 권리 영화제 포스터
버츠비 홀리데이 에디션
레드벨벳 <Power Up>
대학내일 일러스트 연재
PROJECT
<안녕팝콘> 그림
<난처한 클래식 수업> 1-7권 그림
7월의 그림 / 2021 / Mixed media / 29.7x42cm
Q. 일상의 경험을 작가 밝은 무드로 풀어내는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주로 어떤 감정에 집중하여 작업을 그려가는가?
꾸준하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분위기와 사람과 동물이 사이좋게 어울리는 그림을 많이 그려왔다. 최근에 내가 관계에 많이 서툴고 소극적인 사람이라서 자신 없는 이 마음을 그림으로 자유롭게 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게 도화지는 언제나 희망을 그려내는 수단이고, 계속 현실 속 좁은 나의 마음을 탈피하고 무한한 사랑을 주는 것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차별 없는 관계성, 평화롭고 귀여운 마음, 보는 사람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미지에 집중하여 작업한다.
내 작업을 도형으로 생각하자면 둥그런 둔덕이 여러 개 있는 구름 모양이 떠오르곤 한다.
Q. 작가 강한은 동화 일러스트, 그리고 수많은 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 등 다방면의 활동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하는 작업 사이에서 작가로서 놓치지 않으려는 포인트가 있다면?
최근에 내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노출하며 진행한 컨텐츠들이 몇 차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의 상품이나 옷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으며 내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고민이 되는 지점도 있었다. (주로 그림을 올리는 sns계정에 내가 많이 노출되어도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진 않을지 하는...) 고민 끝에 나는 굳이 하나로 정의될 사람일 필요는 없다는 것으로 생각을 갈무리 지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대로 가도 좋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또 그림으로 상품을 만드는 (A Letter From 이라는 자체제작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사람으로서 상업성 만을 좇으면 안된다는 경각심에서 고민을 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일을 할수록 많은 고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저런 고민이 생기더라도 결국 나의 베이스(base)는 그림이라는 지점을 명심하려고 한다. 나는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를 사랑하고 그림으로 내 견해들을 풀고 싶다. 그 외의 것들은 어쨌든 부수적인 것들이다.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컨텐츠도 ‘그림 그리는’ 강한의 일상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고 나의 브랜드도 내 ‘그림’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 부분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 한다.
Q. '귀여운' 장르의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질문에 앞서 귀여운 것에 대한 내 생각을 밝혀본다. ‘귀엽다’는 내 생각엔 상당히 주관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유행의 큰 흐름을 타고 귀여워 보이는 존재들도 많다. 대충 그려낸 그림에 대한 흐름이 온다면 나도 흐름을 타며 그 그림을 귀엽게 볼 것이다. 우리는 유행이라는 파도 속에 둥둥 떠다니는 대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파도의 중심으로 가 내 그림을 귀엽게 보여 줄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 파도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만들어낸 것이고, 그 중심으로 가려는 행동은 오히려 내 주관 속의 귀여움을 해치는 일일 수 있다. 난 오히려 고전적이고 오래된 귀여움에 대해서 더 관심이 많은 편이다.
나는 귀여움이 주는 도파민이 있다고 믿는다. 귀여운 것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그것은 맛있는 음식 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모두 귀여운 그림을 보고 수명 연장 하자!
Special night / 2023 / Mixed media / 42x59.4cm
Q. 작가 강한의 개인 작업에서만 풀어가는 이야기가 있을까?
아무래도 '소녀'가 아닐까 싶다. 주구장창 그리고 있는 소녀는 개인 작업 뿐 아니라 상업적인 작업에서도 그리지만, 상업적인 작업에서의 소녀가 등장인물이라면 개인 작업에서 소녀는 소녀 자체로 의미가 있다.
내가 여성이다 보니 여성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데, 소위 말하는 여리여리한 소녀에 대한 클리셰를 부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의 소녀들은 용감하기도 하고 보기에 살집이 투실투실 하기도 하고 총을 들고 있기도 한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다. 같은 모습의 단발머리 소녀가 많은 작품에서 반복해 나오지만 각양각색의 모습을 드러내며 소녀의 다양한 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Q. 작가 강한이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영감)을 기록하는 방식은?
기록하는 것 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잊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너무 좋은 아이디어조차 쉽게 날아간다. 그래서 직접 글씨를 쓰는 다이어리를 십분 이용하는 편이다. 휴대폰은 메모장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잊어버릴 수도 있고 사진은 더욱이 보지 않을 수 있다. 매일 사용하는 다이어리에 글이나 러프한 그림으로 남겨 놓는 것 만큼 확실한 메모 방식이 없다.
Q. 작가 강한이 가지고 있는, 작가로서의 가장 큰 무기가 무엇인가?
내 작업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수용해준다는 점이다. 작가에게 보편성이란 (개성과 대척점에 있다는 의미에서) 양면 적인 존재 같은데 나는 이것이 나의 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그림을 진정 사랑해주는 소수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한 번쯤 보고 ‘귀엽다!’ 라고 한마디를 던지는 사람에게도 난 큰 고마움을 느낀다. 지인의 아는 분들이 내 그림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이것은 보편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 그림이기에 가능한 일 같다. 사랑과 우정, 따스함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지구 반대편의 사람이 내 그림을 봤을 때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Q. 그림을 보며 행복감에 젖을 관람객을 위해 한 마디 부탁한다.
나의 예전 작품들을 언급하면서, 몇 년 전 부터 좋아했었다는 말을 최근에 종종 들었다. 이 말은 그들이 나의 그림을 꾸준히 보아왔으며 멀리 떨어져 있어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일정한 시간을 함께 했었다는 울림을 줬다. 나는 나의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가 이렇게 드러날 수 있구나 싶었다. 계속해서 몸은 멀지만 그림으로 연결되어있는 우리만의 관계들을 늘려나가고 싶다. 한번 보고 말 그림이 아닌, 해마다 피는 여러 해 살이 꽃처럼, 혹은 주기적으로 생각이 나는 나만의 장소처럼 그렇게 관람객의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싶다. 그러니 지치지 않고 즐겁게 나의 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꾸벅)